관리자 2023-10-31 15:20 204
저희 필리핀항공은 1941년 첫 비행을 시작한 아시아 최초의 항공사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첫 취항 이후 2013년 운항 72주년 되지만 국제선 무사고 기록을 가진 세계에서 꼽히는 최고의 안전항공사입니다. 이런 기록은 A330, A320등 최신 비행기종을 투입하는 젊은 항공사이기에 그리고 숙련된 파일럿과 승무원, 전임직원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현재 인천-마닐라, 인천-세부, 인천-칼리보(보라카이), 부산-마닐라 등 국제선 32개 노선과 필리핀 국내구간 12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지점 직원들의 기본적인 역할은 비행기가 제 시간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입니다. 비행기가 현지에서 출발하면 Telex 전문을 통해 승객명단과 도착시간과 특이사항 등을 확인해 입국 승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인천에서 나가는 비행기에 예약 인원에 맞춰 flight plan을 만들고 기내 정리, 기내식, 화물 탑재, 연료 주입, 정비작업 등이 완료되면 기장의 최종 승인을 받고 마지막으로 승객이 탑승하고 출발하게 됩니다. 즉, 비행을 발권 업무나 문의 전화 응대, 체크인 카운터 업무가 있습니다. 카운터의 상을 체크하며 승객들의 요구사항이나 비자, 수속 관련한 Irregular case를 다룹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떠나 무사히 이륙해야 비로써 그 날의 업무가 완료됩니다.
저는 입학할 때부터 오직 서비스 한 길만 생각했습니다. 3학년 때 김재원 교수님의 추천으로 대한항공 김해항공지점에서 실습을 하면서 항공사 지상근무를 꿈꿔왔습니다. 졸업 후 Los Angeles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첫 직장이자,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2년 1월, LA국제공항 대부분의 Customer Service를 맡고 있는 Aero Port Service와 계약하고 LAX VIP Lounge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2011년 12월 우연히 인턴 프로그램을 알게 되고, 미국 회사와 인터뷰를 준비하고 출국을 하기까지 딱 한 달이 걸렸습니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진행했지만 내가 가야되는 길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라운지에서 Reception 업무를 하며 손님의 입장을 안내하고, 비행 정보 제공, 탑승 안내방송, 그리고 바의 각종 술과 음료, 스낵 등의 set up을 담당했습니다. 또한 SKYTEAM Koreanair VIP Lounge 리셉션 지원을 나가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 등 각기 다른 항공사의 라운지 이용안내와 Airport Angel, Diners Club등 멤버쉽 카드 규정과 이용 동료들과 근무하며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이해하며 국제공항의 업무 흐름을 알 수 있게 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2013년 2월, 미국에서 돌아와 약 5개월 동안 입사 준비를 하고 필리핀 항공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외국항공사의 직원이 되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워낙 소수의 직원들을 두고 있고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철저한 계획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 또한 입사 당시 300:1의 경쟁률을 간신히 뚫고 입사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충분한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이루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입사에 필요한 어학 성적과 자격증을 준비했었고, 미국인턴을 준비하면서 눈 뜨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매일 자막 없는 미국 드라마와 뉴스, LC 파일을 들으며 귀를 열고 미국식 영어 생활 표현을 익혀나갔습니다. 이런 노력이 미국 생황에서 적응할 때 큰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입사 면접 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는 원천이 되었습니다.
면접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입사하고자 하는 항공사에 대한 배경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강한 입사의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쟁력입니다. 남들과 똑같이 항공사 학원을 다니면서 예약 자격증을 따고 똑같은 면접 준비를 하면 결코 그 경쟁을 뚫을 수 없습니다. 저도 항공사 학원을 다녔지만 저는 학원이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제게 필요한 수업을 골라듣고 취업 정보 업데이트를 받는 것 이외에는 학원에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도 얘기해주지 않는 길을 스스로 찾아다녀야 인생에 몇 안 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쟁력은 경험입니다. 저는 대학교 시절, 4년 내내 항상 바쁘게 생황을 했습니다. 학생회생활을 2년, 동아리 활동을 4년 동안 하면서 늘 특강과 자격증 수업, 영어사관학교, 필리핀 교환학생 등 등록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학교에서 지원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참여 했습니다. 그 외에도 영어 학원 수업이나 스터디그룹, 아르바이트, 여행, 저는 대학교 시절 동안 스스로 경비를 마련해 전 세계 13개국 40여개 도시를 다녔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학생이라는 자유로운 신분으로 4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스스로 보고 배우며 경험한 것들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자 경쟁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모든 경험들이 면접을 볼 때 나도 모르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과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면접관들도 그 부분을 절대로 놓치지 않습니다. 경험이 많으면 면접관들이 한 마디 질문을 해도 제가 생각하고 느끼고 본 것들이 긴장감 없이 편안하게 쏟아져 나옵니다. ‘다리 떨릴 때 보다 가슴 떨릴 때 돌아다녀라’ 입사준비를 하는 시기에 기차여행을 고민하고 있는 저를 보시고 지인께서 해주신 말입니다.
저는 지금 제가 제일 좋아하고 잘 알고 그토록 꿈에 그리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필리핀 기상이 좋지 않아 지연과 결항이 반복되고 새벽까지 퇴근을 못해도 단 한 번도 힘들다거나 내가 왜 이렇게 일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몸은 피곤하지만 저의 역할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감사합니다.
지금 저는 꿈을 향한 두 번째 계단에 올라섰지만 사실 꿈을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길게 늘어놓은 저의 글이 후배여러분들의 앞길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오늘도 파이팅!